지난여름 대구의 한 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.
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환자를 대피시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, 주차타워가 모두 불탔는데요.
그런데 환자를 살리고, 차를 날린 직원들이 넉 달 넘게 아무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제보가 YTN에 들어왔습니다.
어떻게 된 일인지 제보는Y, 김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[기자]
시뻘건 불길이 타오르고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습니다.
지난 7월, 대구 감삼동에 있는 병원 주차타워에서 불이 났습니다.
불이 났던 병원입니다. 넉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, 병원 건물과 연결된 주차타워에는 아직 화재로 인한 상처가 선명합니다.
쏟아지는 연기 속에서 환자를 구한 영웅은 직원과 의료진이었습니다.
하지만 돌아온 건 따뜻한 격려가 아닌 차가운 현실이었습니다.
환자들을 대피시키느라 주차타워에 세워둔 차를 미처 빼내지 못한 겁니다.
차를 통째로 날렸지만, 보상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.
[김학준 / 간호사 : 저희 직원들이 진짜 사명감으로 목숨 걸고 진짜 연기 마셔가면서 환자분들 다 대피시켰고, (그런데) 이 날짜까지 병원에서 어떠한 보상 얘기도 없고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.]
피해 직원들은 병원 측이 보상 절차를 설명하긴커녕, 누가 피해를 봤는지조차 숨기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.
[A 씨 / 현직 병원 직원 : 보험회사에서 문자만 달랑 오고 한 번도 연락한 적 없습니다. 다른 분이 어떤 분이 이제 사고가 났는지 모른다고요. 서로서로 모릅니다.]
병원 측이 화재보험을 들고도 보상을 못 해주는 건 철거 지연 탓입니다.
주차 타워를 철거해야 화재 원인을 파악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데, 병원 측이 관련 절차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겁니다.
[김학준 / 간호사 : 지하철 타고, 갈아타고…그리고 제 차는 못 타는데 할부금은 매달 내야 하고, 너무 속상하죠 정말.]
병원 측은 행정절차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, 철거 허가가 나오는 대로 피해자들에게 보상 절차를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.
하지만 철거에만 두 달이 넘게 걸리는 만큼 올해 안에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적습니다.
소중한 생명을 구하고도 하루아침에 차를 날린 피해자들의 불편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.
YTN 김근우입니다.
촬영기자 : 전대웅
VJ : 김지억
그래픽 : 이원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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YTN 김근우 (gnukim0526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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